쇠락하는 갈라파고스
일본에 오기전 부터 계속 일본 채널을 보았고 NHK 뉴스도시청하면서 일본 사회가 시들어 간다는 느낌을 느꼈었다. 막상 이곳에 와 보니 그 느낌이 그릇되었다기 보다 오히려 더 강화되었다.
확실히 일본은 활기가 없다. 원래 일본사람들의 성격이 겉과 속이 다르고 속내를 잘 나타내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런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첫 포스팅에서 지적한 대로 은행이나 우체국의 금융 서비스가 아주 줄어 들었고 예전 여행자들이 편의점에서 소액조차 신용카드 결재가 된다고 했었으나 지금은 사실이 아니다.
적지 않은 월세를 여행자수표로도 받지 않겠다면 현금은 받아서 은행에 맡기지 않고 개인 금고에 넣어 두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그럴지도 모른다. 제로 금리에다 언제 은행이 망해서 맡긴 돈잃어버릴지 모르니 그럴수도 있겠다.
작은 가게는 그렇다 해도 대형 수퍼에서조차 현금을 내라고 한다. 오늘 간벤텐쵸의 커타란 수퍼에서도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현금만 받는다고 했다. 카드기가 아예 없었다.
며칠전에 갔던 Loro cycle 숍도 지금 가게는 얼마전에 이사온 것으로 알고 있다. Loro 매장도 한 가게가 아니라 길을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작은 점포 두개로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한쪽은 자전거 다른 쪽은 부품과 악세사라등을 늘어 놨다. 몇년전에 일본여행을 한 벤트라이더 한 회원님이 여기에 꼭 가 보라고 했었다. 자전거에 관한한 없는 물건이 없고 진귀한 것도 많다고 했다. 어쩌면 이사오기 전의 점포를 두고 말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길거리에 간간히 자전거 숍이 보이지만 거의 옛날 자전거포 수준이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쓰는 오사카시민들은 대부분 생활자전거를 타니까 멋스런 고급 자전거숍이 필요가 없겠다.
Dahon에서 나온 Pango 접이식 헬멧은 포기 했다.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였다. 인터넷을검색해 보니 우리가 오기 전날인 2월 14일 NHS 방송에서 신기하고 유용한 신상품(사실은 신상품도 아니지만)으로 이 접이식 헷멧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재고 있음> 했던 온라이 숍들에 불똥이 튀었을 것 같았다. 한발 늦은 것이다.
그 대신 오늘 Bicicorsa AVEL 에 가서 REDiMOS OGK KABUTO 를 샀다. 우리가 즐겨 쓰는 Abus 보다 더 가벼운 느낌이다.
코니것은 더 특별해 트루드 프랑스에서 달린 일본의 프로선수 <유키야 아라시로>의 소속팀의 헬멧을재현해 만들어 한정판매하는 것을 샀다. 첫눈에 보기에도 예쁘고 마음에 들어 맞으면 사라고 부추겼다. 결과적으로 일본 여행의 좋은 기념품을 산 셈이 되었다. 나도 사고 싶었지만 그것이 그 숍에 있는 유일한 것이라 살 수없었고 똑 같은 것을 샀지만 BBox Bouygues Telecom 이란 글자와 마크가 없다.
코니가 산 가부토.
BBox Bouygues Telecom사가 스펀서하는 팀의헬멧을
재현해 만들어 한정판매하는 것을 막판에 하나 산 셈이 되었다.
Kabuto 란 투구란 일본어다. 일본 장수들이 화살이나 다른 무기로 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썼던 투구이니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헬멧엔 적격인 이름이다.
일본에는 이런 헬멧도 만들지만 또 자기네 고유의 e-book reader인 Sharp 사 제품을 내 놨다.
<진화하는 갈라파고스>
Sharp 사가 새로 내어 놓은 전저서적 리더기
이름도 딱 적격인 갈라파고스
킨들 누크등 외제는 저리가라
우리는 우리끼리 진화한단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긱연가를 보호하는 것도 갈라파고스 현상인지 모른다. 여긴 스타벅스 같은 외제 커피숍대신 일제 커피숍인 Doutor 커피숍이 더 유명하다. 도우토르 커피숍에서는 담배를 피게 한다. 커피에는 담배를 피워야 제맛이 난다는 긱연가에 금연가조차 동정적인 사람이 많다. 이 또한 공공장소의세계적 금연추세와는 무관하게 가라파고스로 가는것 아닌가!
하긴 세계 최 장수국인 일본에게 건겅 어쩌고 참견하는 것은 실례가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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