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왕릉 닌토쿠료(仁徳天皇陵)
지난 일요일(2월 27일) 자전거를 타고 난 다음 월요일부터 3~4일간 비가 오더니 비가 개이자 봄이 달아나 버렸다. 최저 0도가 되는 날씨가 며칠째 이어지고 따뜻했던 날들 때문에 다시 급작스런 기온 하강은 추위를 더 느끼게 한다.
걸어 다니며 근방을 탐색하기도 하고 시내 온천장 스파월드에 가서 몸을 녹이기도 했다. 어제는 날은 개었지만 바람도 불어 자전거 타기가 땡기지 않는 날이라 조금 멀리 떨어진 자전거박물관 (공식명은 Cycle Center)에 가 보았다. Cycle Center는 오사카의 주변 도시인 사카이시에 있는데 사카이시에 세계적인 자전거 부품회사 <시마노>가 있어 일본의 자전거의 메카로 자처한다.
그런데 사카이시는 오사카의 주변도시라 해도 전철이 이어져 있어 오사카시나 마찬가지다. 사카이시는 자전거의 부품산업이 시작된 도시라는 것 이외에 인덕천황릉을 비롯한 고분군이 있는 또 다른 관광명소로 이름나 있다.
Cycling Center 도 이 고분군의 일부를 포함한 고분이름(大仙陵古墳(だいせんりょうこふん= 다이센료코훈)을 딴 다이센 공원의 한 귀퉁이에 있다. 이 주변을 도는 자전거 탐험 루투가 있지만 이 코스를 달리자면 집에서 부터는 약간 무리가 된다. 링코(輪行 - 점프)를 해야 하는데 다음 기회에 해 보기로 하고 그냥 전철을 타고 갔다.
우리나라 왕릉처럼 관광객에 공개하는 즐 알았는데 막상 가 보니 완전히 해자로 둘러 싸여 있고 그 밖은 철책으로 엄중이 보호하고 있었다.
이 고분은 인덕 천황의 릉이라고 하는데 이 인덕천황의 시기가 바로 일본 역사가들이 흔히 말하는 <수수께끼의 4세기>에 해당된다. 그래서 이 왕릉의 발굴에 대해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엄격히 관리하는 이유도 어쩌면 도굴 따위로 이 무덤의 내막이 밝혀 질까 두려워 하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기원 4세기를 전후하여 일본은 급격한 정치 경제 문화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 한 예가 4세기 이전에는 일본에는 말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5세기 이후에 일본에는 말이 나타나는데 마구라든가 말의 발자국, 말의 뼈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것도 작은 숫자가 아니고 많은 발자국이 발굴되면서 4~5세기에 말이 들어 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어느 역사 블러거가 말했듯이 말이 대륙이나 한반도에서 스스로 헤엄쳐서 건너왔을 리 만무하니 사람이 타고 왔을것이고 그 때에 많은 문화가 유입되었을 거라는 것이다. 이 <수수께끼의 4기>의 풀이로 내 던져진 것이 <기마민족설>이다. 이젠 고인이 되었지만 일본 동경대학 <에가미 나미오>명예교수가 제기한 <일본 기마민족설>은 부여계의 기마민족이 남하하여 백제를 세우고 일본에 건너가 지금의 구주지방을 정복하고 왕조를 세웠다는 가설이다. 자존심 많은 일본사람들이 이런 주장을 받아 들일리 없지만 고고학적 증거가 되는 인덕왕릉을 발굴하지 못하게 하는 일본 궁내청의 꿍꿍의 속은 이런 가설에 겁먹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떻든 왕릉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노인 가이드 한사람이 와서 사진을 찍어 주겠다며 말을 붙인다. 한글로 된 안내 팜프렛도 하나 주며 5세기의 무덤이라며 5세기엔 한반도와 일본은 같은 사람들이었단 말을 강조한다. 자기 딸도 지금 한국 경주에 3개월 머믈기로 정하고 가 있다고 한다. 가족이 모두 한일 고대사에 관심이 깊은 듯 보였다.
왕릉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는 원래 목적지인 Cycle Center 로 향했다. 입관료는 65세 이상 100엔이라 써 있기에 200엔을 주니 흘깃 쳐다보고 입장권 2장과 판프렛을 준다. 관람객은 우리 둘 뿐이었다. AV 실에서 버튼을 누르니 한 20분짜리 자전거의 역사를 말해 주는 DVD 영화를 보여 준다. 그리고는 옛날 자전거들과 자전거의 역사를 말해 주는 오래된 자전거들이 전시되어 있다. Simano 사는 160 점의 옛 자전거들을 홀랜드에서 사 들였고 계속 골동 자전거를 수집중이라 한다.
박물관이 작아서 소장하고 있는 자전거를 다 전시하고 있지 못한다고 한다.
1층의 창고실에 보니 엄청히 많은 자전거들이 매어 달리거나 정렬되어 있었다.
왕릉 주변을 걷고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니 점심시간을 훨씬 넘겼다. 조금 번화가로 나가니 허름한 다코야키집이 눈에 띈다. 야키소바와 타코야키 점심세트가 있기에 시켰더니 기다리는 시간이 30분이 넘었다. 점심 을 시켜 먹고 역으로 돌아 오니 역사 근방에 더 근사한 식당들이 많았다. 조금만 참고 역까지 나왔더라면 보다 근사한 식당에서 점심을 했었을걸 하고 아쉬어 했다.
주오센 혼마치역에서 미도스지센으로 갈아 타면
남쪽 종점인 <나카모즈>(윗지도의 아래 한가운데에 보이는)에서 내려서 걸어 갈 수 있고
역사를 나가서(내부연결없음) 다시 난카이고야(南海高野)센으로 갈아 타 두 정거정 가서 <미쿠니가오카>에 가면
좀더 가까이 다이센 고오엔(大仙公園)에 갈 수 있다.
미크니가오카에 내리면 왕릉 해자 주변길에 바로 들어 설 수 있다.
자전거 박물관은 다이센 고엔 서북쪽 귀퉁이에 있다.
닌토쿠료(인덕릉) 주변의 보행자겸 자전거길
릉은 해자로 둘러 싸여 있고 해자 밖도 철책으로 접근을 막아 놨다.
철처하게 보호하고 있다.
천황의 루토(뿌리)가 한민족이라는 증거가 나올까 전전긍긍하는것 아닐까?
사카이시의 고분군 안내도
정문에는 몇사람의 관광 가이드가 있었다.
모두 노인들인걸 보니 어쩌면 자원봉사자가 아닌지..
다가 갈 수 있는 데까지 다 가서 깨끗하게 정돈된 모래 정원 전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문에서 바라본 왼쪽 해자
오른 쪽 해자
고대사에 관심을 가진 관광가이드가 찍어 준 사진
시마노 사가 만든 자전거 박물관
Cycle Center
최초의 자전거 트라이지네
목제로 페달이 없이 발로 밀고 다녔다.
사카이시가 1936년 8월에 황태자(현 천황)에게 봉헌하기 위해 만든 자전거 예비품
일본에 현존하는 최고(古)의 3륜 자전거
일본 최초의 접이식 자전거 (1950년)
박물관에 전시된 유일한 리컴번트 자전거
가운데 놓여 있어 설명을 놓쳤다.
새로운 comfort 자전거
이 자전거는 완전 자동으로 기어 변속, 서스펜션, 라이트등이 자동으로
변동되거나 켜지며, 핸들바의 디스플레이엔 속도, 기어위치, 주행거리등이 표시된다.
이 모든 것을 제어하는 컴퓨터와 라이트는 허브다이모에서 생산하는 전기로 돌아가기 때문에
외장 배터리가 없어서 환경친화적이다.
핸들바의 디스플레이
전시장에는 우리 둘 뿐이라
쉼터의자에 카메라를 놓고 timer 로 셀프 셧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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